파라은영 2007. 4. 2. 17:15

 호랑나비의 꿈

 

아름다운 호랑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

「니바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하고

시인은 노래한다.

그러나 나비의 전신이 애벌레인 것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알에서 깨어나 시퍼런 배추벌레로서

기어다니는 모습은 꽤나 징그럽다.

더구나 가지가지의 멋진 색으로 변할

호랑나비의 애벌레에는 얼룩점까지 있어

송충이를 상상케 한다.

이 애벌레를 보면서 「호랑나비 애기야 이리 날아오너라,

나하고 놀자」라고 읊어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피하고 도망가고 외면한다.

그러나 마침내 이 시절을 지나 번데기의 침묵기를 거쳐

한마리의 화려한 나비가 탄생되는 것이다.

 

~~ 대통령도 팔아야 살지를 쓴 저자 김금주님의 호랑나비의 꿈에서~~